4.2킬로년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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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가뭄이 만든 인류 최초 제국의 몰락, 아카드 제국사건과 이슈 2025. 7. 7. 08:05
한 국가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기후는 그 모든 것을 지배하는 힘이 될 수 있다. 인간이 세운 가장 오래된 제국 중 하나였던 아카드 제국은, 제아무리 군사력과 정치력으로 넓은 영토를 장악했더라도 하늘에서 내리지 않는 비 앞에서는 무력했다. 메소포타미아 전역을 뒤덮은 300년에 걸친 대가뭄은 인간의 문명이 자연의 질서 속에서 얼마나 연약한지를 증명했고, 결국 기후는 왕보다도 강한 존재로 역사에 기록되었다.제국은 강을 먹고 살았다아카드 제국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제국이었다. 기원전 24세기경, 사르곤 대왕이 세운 이 제국은 메소포타미아 전역을 통일하며 번영했다. 하지만 이 번영은 오롯이 농업에 기대고 있었다. 북부는 비에 의존하는 천수농업지대였고, 남부는 강과 운하에 의지하는 관개농업지대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