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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하나 때문에 나라가 망했다!” 역사 속 전투 실수 TOP 8전쟁과 전투의 역사 2025. 3. 22. 21:43
수많은 전쟁과 전투는 철저한 전략과 치밀한 계산 끝에 벌어지지만, 때로는 단 한 번의 판단 실수로 수십만의 목숨이 사라지기도 한다. 역사상 가장 어이없는 전투 실수들은 때로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속엔 피비린내 나는 결과와 엄청난 교훈이 담겨 있다. 장군들의 오만과 착각, 정보 부족, 예기치 못한 돌발 변수로 벌어진 전투 속 실수들은 현대 전략사와 군사학에서도 반면교사로 인용된다. 각 시대별로 유명했던 전투중 실수로 인해 역사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다뤄보겠습니다.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 실패
1812년, 나폴레옹은 유럽 최강의 병력을 이끌고 러시아를 침공했다. 그러나 그의 판단 실수는 프랑스 제국의 몰락을 초래한다.
잘못된 정보와 과도한 자신감
나폴레옹은 러시아가 프랑스의 위세에 주눅 들어 빠르게 항복할 것이라 확신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도시를 포기하면서 후퇴하고, 보급 창고와 자원을 불태우는 '초토화 작전(Scorched Earth)'을 시행했다. 이는 프랑스군의 장기 주둔과 보급을 어렵게 만들었다.
모스크바 점령 후의 허무
1812년 9월, 모스크바를 점령한 나폴레옹은 러시아 황제가 항복을 제안할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도시는 이미 텅 빈 상태였고,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러시아의 겨울이 빠르게 다가오며 병사들은 동사하거나 굶어 죽었다. 말까지 얼어죽어 식량이 아닌 이동 수단도 사라졌다.
대규모 병력 손실
총 60만 명으로 시작된 그랑다르메는 혹한, 기근, 게릴라 공격, 질병 등으로 인해 겨우 10만 명만이 프랑스로 귀환했다. 이 패배는 유럽 전역에 충격을 안겼고, 이후 여러 동맹국들이 프랑스를 배반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크림 전쟁의 참혹한 착오: 경경기병대 돌격
1854년 벌어진 크림 전쟁의 발라클라바 전투에서, 영국 장군의 명령 착오가 역사상 가장 무모한 돌격 중 하나를 낳았다.
명령 전달의 혼선
영국 루카 장군은 러시아가 점령한 대포를 되찾으라는 모호한 명령을 내렸고, 이 명령은 하급 장교 노란 경로(Lucan → Nolan → Cardigan)를 거치며 왜곡되었다. 이로 인해 경경기병대는 러시아 포병 진지를 정면으로 향해 돌격하게 된다.
무모한 전진과 학살
기병 600명은 협곡을 가로지르며 정면, 측면, 후방에서 포화를 맞으며 돌격했다. 약 110명이 전사하고 다수가 부상당했으며, 작전 목표는 전혀 달성되지 못했다. 군사적으론 명백한 실패였지만, 용맹과 희생정신은 높이 평가되었다.
문학과 현실의 괴리
알프레드 테니슨 경은 이 돌격을 시 '경경기병대의 돌격(The Charge of the Light Brigade)'으로 낭만화했다. 하지만 실상은 엘리트 장교들의 자존심과 전달 체계 붕괴가 빚은 피비린내 나는 참극이었다.
미국 남북전쟁의 픽켄스 돌격
1863년 게티즈버그 전투에서 남군 장군 로버트 E. 리는 전략적 판단 실수로 전세를 완전히 뒤바꾸게 된다.
무리한 중앙 돌파 시도
게티즈버그 전투 3일차, 리 장군은 북군 중앙이 약하다고 판단했다. 조지 픽켄스에게 약 1만 2천 명의 병력을 이끌고 직접 돌격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이는 1.5km의 개활지를 가로질러야 하는 자살 행위에 가까웠다.
대량 학살의 결과
돌격은 시작부터 북군의 포격에 노출되었고, 대부분의 병사들이 전장에 쓰러졌다. 약 6천 명 이상이 전사 또는 부상했고, 남군은 전술적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었다.
리 장군의 후회
전투 후, 리는 픽켄스와 병사들에게 “이 모든 것은 나의 잘못이오”라며 책임을 통감했다. 픽켄스는 “내 사단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며 충격을 표현했다. 이 전투는 남북전쟁의 승기를 북군으로 넘긴 결정적 전환점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의 히틀러 전략 실수
아돌프 히틀러는 전쟁 초반 번개같은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그의 오판은 나치 독일의 붕괴를 가속화한다.
덩케르크의 오판
1940년 5월, 영국군과 프랑스군 33만 명이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되었다. 독일군은 이들을 섬멸할 수 있었지만, 히틀러는 기갑부대의 진격을 멈추고 공군 루프트바페에 맡겼다. 이 결정은 결국 연합군 대탈출 ‘다이나모 작전’의 성공을 허용했다.
소련 침공의 무리수
히틀러는 1941년 6월, 독소 불가침 조약을 깨고 소련을 침공한다(바르바로사 작전). 그러나 러시아의 혹한, 장거리 보급 실패, 전략적 목표 분산 등으로 독일군은 모스크바 앞에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여름 복장에 얇은 군화로 혹한을 견디지 못했다.
연합군 결집을 촉진
히틀러의 소련 침공은 결국 미국의 참전(진주만 이후)으로 이어졌고, 영국·미국·소련의 삼각 연합군 결성이 이뤄졌다. 이후 전선은 점차 독일에 불리하게 바뀌었다. 자만과 확신이 전략적 재앙을 불러온 대표 사례다.
코끼리 때문에 진 전투: 가우가멜라 전투
기원전 331년, 알렉산더 대왕과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3세가 격돌한 가우가멜라 전투에서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제국의 운명을 갈랐다.
전열 혼선 유발
페르시아군은 인도에서 공수한 전차와 전투 코끼리들을 동원했지만, 전장 지형은 그들에게 불리했다. 알렉산더는 진흙투성이 평지와 협곡을 이용해 코끼리 부대의 동선을 제한했고, 일부 코끼리는 공포에 질려 아군을 공격하는 혼란을 일으켰다.
알렉산더의 기민한 대응
알렉산더는 중앙을 무너뜨리기보다, 측면을 이용한 포위 기동으로 다리우스를 압박했다. 다리우스는 전투 중 전차에서 도주했고, 이는 페르시아군 전체에 엄청난 사기 저하를 불렀다.
제국 붕괴의 시작
가우가멜라 전투의 패배는 곧바로 페르시아 제국의 중심지 바빌론과 수사의 함락으로 이어졌다. 코끼리와 전차의 시대착오적 활용은 알렉산더의 기동전술 앞에 철저히 무너졌고, 이 승리로 알렉산더는 사실상 아시아 정복의 문을 열었다.
텟 공세 오판: 베트남전의 전환점
1968년 베트남 전쟁 중 베트콩이 설날(텟)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공세를 단행하자, 미국은 완전히 허를 찔리게 된다.
방심 속의 공격 개시
미국과 남베트남군은 설 명절을 맞아 전투가 소강상태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북베트남은 정반대 전략을 세워 100곳이 넘는 도시와 군 기지를 동시 공격했다.
사실상의 패배 아닌 승리
군사적으로는 북베트남이 큰 피해를 입었지만, 언론 보도는 미군이 패배한 것처럼 묘사되었다. 이는 미국 내 반전 여론을 폭발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전략보다 이미지 전쟁
당시 NBC, CBS, ABC 뉴스의 보도는 현실보다 더 암울한 전황을 보여주었고, 미국 사회는 '이 전쟁은 이길 수 없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칭기즈 칸에 속은 호라즘의 장군들
13세기 초, 중앙아시아의 호라즘 제국은 칭기즈 칸의 군사 전략에 속아 도시 하나하나가 파괴되었다.
도망치는 척한 전술
몽골군은 의도적으로 퇴각하며 적을 유인하고, 매복 부대를 통해 역습하는 ‘가짜 후퇴 전략’을 구사했다. 호라즘 장군들은 이를 진짜로 믿고 추격했다.
도시 함락의 연속
부카라, 사마르칸트 등 문화적 중심지들이 함락되며, 학자와 장인들은 전부 포로로 잡히거나 살해되었다. 도시는 불탔고, 제국은 흔적 없이 무너졌다.
장군들의 불협화음
호라즘 제국은 내분과 정보 교류 부족으로 각 도시가 단독으로 방어하다 무너졌고, 제국은 1년 만에 지도에서 사라진다.
워털루 전투: 조급함이 낳은 나폴레옹의 몰락
1815년, 유배지에서 돌아온 나폴레옹은 마지막 반격을 시도했지만, 워털루에서의 판단 실수가 모든 걸 무너뜨렸다.
굳이 싸울 필요 없던 전장
워털루는 진흙으로 뒤덮인 들판이었고, 나폴레옹의 기병 전술은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그는 날씨와 지형에 대한 오판으로 아군의 기동력을 크게 제한했다.
프러시아군 도착 오판
나폴레옹은 프러시아군이 늦게 도착할 것이라 판단했지만, 블뤼허 장군이 신속히 전장에 합류하며 전세를 뒤집는다.
최종 명령의 실패
결정적인 순간, 제국근위대가 투입되었지만 영국군의 집중 포화에 무너지며 병사들의 사기는 바닥을 쳤고, 이는 나폴레옹의 최종 패배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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