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전쟁이 만드는 거대한 돈의 흐름! 누가 이득을 보는가?
    전쟁과 전투의 역사 2025. 3. 2. 19:40

    전쟁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지만, 경제적으로는 거대한 부의 이동과 창출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전쟁은 국가 경제를 황폐화시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방위산업, 기술 개발, 인프라 건설, 금융 시장 등에 막대한 이익을 창출한다. 특히 군수산업과 원자재 시장, 전후 재건 사업, 금융과 무역 등에서 대규모 자본이 움직이며, 일부 기업과 개인들은 전쟁을 통해 엄청난 부를 쌓기도 한다. 이번 글에서는 전쟁이 경제에 미쳤던 영향과, 역사적으로 가장 큰 돈이 벌렸던 전쟁의 사례들을 살펴보겠다.

     

    군수산업과 무기 제조업의 폭발적 성장

    전쟁은 방위산업을 급속도로 성장시키며, 군수기업들에게 천문학적인 이익을 가져다준다.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면 정부들은 대규모 방위 예산을 책정하며, 이에 따라 무기 제조업체들은 전투기, 전차, 군함, 미사일 시스템 등 다양한 군수품을 대량 생산하게 된다.

     

    세계 대전과 방위산업의 부흥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동안 미국, 독일, 영국 등은 군수산업을 국가 경제의 핵심으로 삼았다. 특히 미국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루즈벨트 대통령의 전시 경제 정책을 통해 산업을 완전히 전쟁 생산 체제로 전환시켰다. 자동차 제조업체였던 포드는 B-24 폭격기를 대량 생산하는 데 기여했으며, 24시간 가동되는 조립 라인을 통해 하루 최대 18대의 폭격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전쟁이 만드는 거대한 돈의 흐름! 누가 이득을 보는가?

     

    록히드 마틴과 보잉은 P-38 라이트닝, B-17 플라잉 포트리스, B-29 슈퍼포트리스 등 다양한 전투기와 폭격기를 공급하며 공군력 증강에 기여했다. 그중에서도, 보잉의 B-29는 원자폭탄 투하 작전에 사용된 기종으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독일의 크루프는 강철 및 전차 생산의 중심이었으며, 티거 전차와 판터 전차를 포함한 고성능 전차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U-보트(잠수함)와 전함의 장갑판을 제작하며 독일 해군의 전력 강화에 기여했다.

     

    영국의 롤스로이스는 스핏파이어 전투기의 핵심이었던 메르린(Merlin) 엔진을 공급하며 전쟁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엔진은 높은 출력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영국 공군(RAF)이 독일 공군(Luftwaffe)과의 공중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롤스로이스의 메르린 엔진은 이후 P-51 머스탱 전투기에도 사용되며 연합군의 항공 전력 증강에 큰 역할을 했다. 이러한 군수산업의 급격한 확장은 전후에도 지속되어 냉전 시기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방위산업 복합체의 형성을 이끌었다.

     

    현대 전쟁과 방산기업

    21세기 들어 중동 지역 분쟁(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의 지속적인 군사 갈등은 방산업체들의 매출을 급증시켰다. 록히드 마틴, 레이시온, BAE 시스템즈, 노스럽 그러먼 등 주요 방산기업들은 전투기, 미사일 시스템, 전차, 드론 등 다양한 무기와 방위 시스템을 대량 생산하면서 전쟁 기간 동안 엄청난 수익을 거두었다.

     

    록히드 마틴은 F-35 전투기와 HIMARS(고속 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의 수요 증가로 인해 주가가 급등했고, 레이시온은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의 생산량을 대폭 확대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유럽 각국이 군비 지출을 늘리면서 NATO 회원국들의 무기 구매량이 증가하였고, 이는 방산업체들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방산업의 경제적 영향

    방위산업은 전쟁 기간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경제를 활성화한다. 무기 개발은 군사 기술뿐만 아니라 민간 산업 전반의 기술 발전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레이더 기술은 항공 관제와 기상 예측 시스템으로 확장되었고,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는 군사 용도로 개발되었으나 이후 민간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스마트폰 기술의 핵심이 되었다. 또한,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는 군사 및 정보 기관이 주도한 암호화 기술이 금융, 의료, 통신 산업 전반에 걸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우주항공 기술 또한 군사 위성 개발에서 출발하여 상업용 위성,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예: 스타링크)와 같은 산업으로 확대되며 방위산업의 경제적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원자재 시장: 전쟁이 부르는 가격 폭등

    전쟁은 원유, 금, 곡물 등의 원자재 가격을 급등시키며, 관련 산업에 막대한 부를 창출한다. 전쟁이 발발하면 주요 산유국과 곡물 생산국에서 공급망이 붕괴되거나 제재가 가해지면서 시장 불안이 커진다.

     

    전쟁과 원유 시장

    전쟁은 석유 가격을 급등시키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1973년 중동전쟁(욤키푸르 전쟁)과 이에 따른 석유 금수 조치(OPEC 석유 파동)는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를 불러왔으며, 미국과 유럽의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당시 OPEC(석유수출국기구)은 이스라엘을 지원한 서방 국가들에 대한 대응으로 원유 공급을 중단했고, 그 결과 원유 가격이 단기간에 400% 이상 급등했다. 이는 자동차 연료비 상승, 공장 가동률 저하,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이어졌으며, 미국을 포함한 서구 국가들은 전략 비축유 개념을 도입하는 계기가 되었다.

     

    석유 시장이 불안정할 때마다 투기 세력이 개입하면서 유가는 더욱 변동성이 커졌으며, 걸프전(1990년)과 이라크 전쟁(2003년) 등에서도 유사한 유가 급등 현상이 발생했다. 이러한 유가 상승은 산유국들에게는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OPEC 국가들은 이 시기에 대규모 인프라 개발과 해외 투자를 단행하며 경제를 다각화하기 시작했다.

     

    귀금속과 안전자산의 가치 상승

    전쟁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금, 은, 원자재에 몰려든다. 전쟁과 같은 글로벌 위기가 닥칠 때, 투자자들은 통화 가치 하락과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을 대비하여 실물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경향이 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금 가격은 30% 이상 급등했으며, 이는 금융 시장의 혼란과 달러화 가치 하락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금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9.11테러

     

    당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와 에너지 공급망 위기로 인해 유럽 및 글로벌 경제가 불안정해지면서, 중앙은행과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금 보유량을 확대하며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또한, 전쟁으로 인해 희귀 금속과 원자재(구리, 리튬 등)의 공급망이 타격을 받으면서 이러한 자원의 가격도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식량 위기와 곡물 시장

    전쟁은 곡물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크라이나는 세계적인 곡물 수출국 중 하나로, 특히 밀, 옥수수, 해바라기씨유 생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인해 주요 항구가 봉쇄되고, 곡물 수출 경로가 차단되면서 국제 시장에서 곡물 가격이 폭등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식량 위기가 촉발되었으며,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는 식량 부족 문제가 심각해졌다.

     

    이에 따라 곡물 트레이더들과 다국적 농업 기업들은 투기를 강화하며 기록적인 수익을 거두었다. 미국과 유럽의 대형 농업 기업들은 공급망 불안정을 이유로 가격을 올려 이익을 극대화하였으며, 곡물 선물 시장에서도 투기적 거래가 급증하여 곡물 가격의 변동성이 더욱 심화되었다. 또한, 일부 국가는 자국 내 식량 안보를 이유로 곡물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금융 시장과 전쟁: 주식과 채권의 변화

    전쟁은 금융 시장에 강한 충격을 주지만, 이를 이용해 거대한 부를 창출하는 금융 기관과 투자자들도 존재한다. 전쟁이 발발하면 주식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방위산업, 원자재, 에너지 관련 주식이 급등하는 반면, 관광, 항공, 소비재 산업은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변화를 예측하고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와 기관 투자자들은 막대한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전쟁 직후의 시장 변동성과 투기

    전쟁이 발발하면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산주, 원자재주, 에너지 관련 기업 등 특정 산업은 반대로 급등하며, 이에 투자한 사람들은 큰 이익을 본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직후 방산주(록히드 마틴, 레이시온, 노스럽 그러먼 등)와 원자재주(엑슨모빌, 셰브런 등 석유 및 천연가스 기업)는 폭등했다. 록히드 마틴의 주가는 HIMARS(고속 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와 F-35 전투기의 수요 증가로 인해 크게 상승했고, 석유·가스 기업들은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 차질로 인해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었다.

    HIMARS(고속 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

     

    엑슨모빌은 유가 상승과 함께 기록적인 수익을 창출하며 배당금을 증액하고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는 등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했다. 셰브런 역시 국제 원유 시장의 혼란 속에서 정유 및 탐사 부문의 이익이 급증하며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기업들은 에너지 위기를 맞아 생산량을 조정하고, 일부 지역에서의 신규 유전 개발을 추진하며 장기적인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전쟁과 연계된 해운, 물류, 사이버 보안 관련 기업들도 주목받으며 변동성 높은 시장 속에서 전략적으로 투자한 이들은 막대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채권과 전쟁 경제

    전쟁이 지속되면 정부는 전쟁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전쟁 채권(War Bonds)은 국가가 전시 경제 체제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금융 수단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정부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전쟁 채권 구매 캠페인을 벌였으며, 'Buy War Bonds'라는 슬로건 아래 헐리우드 스타와 정치인들이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전쟁 채권은 국가가 발행하는 일종의 국채로, 비교적 낮은 이율을 제공하지만, 국민들에게 애국심과 투자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도구였다. 당시 미국 정부는 10억 달러 이상의 채권을 발행하였고, 이로 인해 막대한 전쟁 비용을 충당할 수 있었다. 이후 전쟁이 끝난 후, 경제가 회복되면서 채권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었으며, 이러한 방식은 이후 냉전 시기의 군비 경쟁과 현대 분쟁에서도 반복되었다.

     

    헤지펀드와 전쟁 리스크 투자

    전쟁이 터지면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극도로 커지고, 이를 이용해 헤지펀드와 투자은행들은 거대한 돈을 번다. 금융기관들은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리스크 헤징 전략을 활용하여 수익을 극대화하며, 특히 원유·금·곡물 등 원자재 선물 시장에서 투기적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급등했고, 이에 따라 석유 선물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투기 거래가 급증했다. 또한,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증가하면서 금 선물 시장에서도 거래량이 폭증했다.

     

    곡물 시장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차단되면서 밀과 옥수수 선물 가격이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으며, 이를 예측한 헤지펀드들은 대규모 수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 금융 시장의 이러한 투기적 움직임은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큰 기회가 되지만, 동시에 식량 및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와 소비자들에게는 심각한 부담을 안겨준다.

     

    전후 재건 사업과 경제 부흥

    전쟁이 끝난 후의 재건 과정에서도 엄청난 부가 창출된다. 국가들은 폐허가 된 인프라를 복구하고 경제를 정상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와 국제적인 지원을 필요로 하며, 이에 따라 건설, 철강, 에너지, 금융 등 다양한 산업이 급성장한다. 특히 전후 복구 과정에서 대규모 재건 계약을 체결한 글로벌 기업들은 거대한 이익을 창출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마셜 플랜과 유럽의 재건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유럽 재건을 위한 ‘마셜 플랜’을 실행했다. 1948년부터 1952년까지 시행된 이 계획은 총 130억 달러(현재 가치로 약 1,500억 달러 이상)의 원조를 통해 유럽 경제를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 지원금은 주로 공장 복구, 도로 및 철도 인프라 재건, 농업 생산성 향상 등에 사용되었으며, 이를 통해 건설, 철강, 기계 산업이 급성장했다.

     

    미국 기업들은 유럽 경제 회복에 맞춰 원자재와 기계, 산업 장비 등을 대량으로 수출하며 거대한 이익을 거두었으며, 마셜 플랜의 일환으로 미국의 자본과 기술이 유럽 경제 구조에 깊숙이 스며들게 되었다. 또한, 유럽 시장이 회복되면서 미국 기업들의 해외 투자와 무역 기회가 증가하여 장기적으로도 경제적 이점을 누릴 수 있었다.

     

    한국전쟁 이후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원조와 경제 지원이 이루어지면서 한국 경제는 점진적인 재건과 산업화를 거쳤다. 미국은 경제 안정과 공업 발전을 위한 대규모 원조 프로그램을 시행했으며, 특히 1954년부터 시작된 '미국 경제원조 프로그램(ECA)'을 통해 원자재, 식량, 기계류 등이 대량으로 지원되었다. 이러한 지원은 건설업과 제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70년대에는 한국 정부의 경제 개발 5개년 계획과 맞물려 본격적인 산업화가 진행되었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한국 건설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포스코는 1973년 포항제철소 가동을 시작으로 한국의 철강 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발전 과정은 한국이 1980년대 이후 고도성장 경제 체제로 진입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라크 전쟁과 미국 기업들의 수익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 정부는 이라크 재건 사업에 수천억 달러를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핼리버튼, 베크텔 같은 기업들은 전후 인프라 건설, 송유관 및 정유 시설 복구, 정부 계약을 독점하며 막대한 이익을 창출했다. 핼리버튼의 자회사인 KBR(Kellogg Brown & Root)은 미군 기지 건설, 병참 지원, 연료 공급 및 군사 시설 유지보수 계약을 수주하며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이 회사는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운영하는 주요 계약자로 활동하며 광범위한 물류 및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했다. 베크텔은 이라크 전력망과 수도시설 재건을 비롯해 도로, 항구, 공항 등의 인프라 복구 작업을 맡아 큰 수익을 거두었다.

    KBR이 계약진행한 지부티 캠프 레모니에에서 팔레트 적재 시스템(PLS)에 선적 컨테이너를 싣고 있는 지부티 군용 트럭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부정부패와 과다 청구 논란이 발생하며 미국 내외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일부 계약에서는 공사 지연과 품질 저하 문제가 발생했으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투명하지 않게 진행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로 인해 미 국방부와 의회는 전쟁 후 재건 사업에 대한 감사와 조사를 강화하기도 했다. 또한, 석유 산업 재건을 명목으로 한 미국 기업들의 개입이 이라크의 경제 주권을 약화시켰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쟁과 기술 혁신: 신기술이 가져오는 부의 기회

    전쟁은 신기술 개발을 촉진하며, 전후 민간 산업에 응용되면서 거대한 부를 창출한다.

     

    인터넷과 항공기 산업

    2차 세계대전 이후 항공기 산업은 급성장했으며, 이는 군사적 요구로 인해 대형 항공기 제조업체들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보잉과 록히드 같은 기업들은 군용기 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쌓았으며, 이후 상업 항공기 시장에도 진출하여 현대 항공 산업의 초석을 다졌다. 또한, 냉전 시기에는 군사 네트워크와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개발된 인터넷 기술이 점차 민간 부문으로 확산되었다. 1960년대 미국 국방부가 주도한 ARPANET은 인터넷의 기초를 마련했으며, 이후 1980년대와 1990년대를 거치면서 상업적 인터넷 서비스가 확산되며 실리콘밸리의 탄생을 이끌었다. 이러한 기술적 혁신은 IT 산업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냉전과 반도체 산업의 부흥

    미국과 소련의 냉전 경쟁은 반도체, 컴퓨터, 인공지능(AI) 등의 기술 발전을 촉진했다. 군사적 목적에서 출발한 연구개발이 민간 산업으로 확산되면서, 실리콘밸리의 형성과 현대 IT 산업의 기초가 마련되었다. 미국 국방부의 DARPA(고등연구계획국)는 컴퓨터 네트워크 및 AI 연구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으며, 냉전 기간 중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연산 능력 향상이 반도체와 슈퍼컴퓨터 산업 발전으로 이어졌다.

     

    IBM은 정부 계약을 통해 대형 컴퓨터 시장을 개척했으며, 인텔은 미 국방부의 지원 아래 최초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하며 컴퓨터 산업을 혁신했다. 또한, 애플과 같은 신생 기업들은 군사 기술을 응용하여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개척하며 IT 산업의 중심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냉전 시대의 기술 경쟁은 현대 디지털 경제의 초석이 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드론 산업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드론 기술이 군사적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드론 제조업체들이 급성장했다. 터키의 바이락타르(Bayraktar) TB2 드론은 우크라이나군의 전투에서 정찰 및 타격 역할을 수행하며 러시아군의 탱크, 방공 시스템 등을 효과적으로 파괴하는 데 기여했다. 이 드론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높은 기동성을 갖추고 있어 전장에서 유용성이 입증되었으며, 이에 따라 전 세계적인 수요가 급증했다.

    MQ-9 리퍼

     

    미국의 MQ-9 리퍼(Reaper)와 이스라엘의 하르피(Harpy) 같은 다양한 드론 시스템이 각국의 군대에서 도입되며, 드론이 현대전의 핵심 무기로 자리 잡고 있다. MQ-9 리퍼는 주로 장거리 정찰과 정밀 타격을 수행하는 무인 항공기로, 고고도에서 장시간 체공하며 실시간 감시와 목표 타격이 가능하다.

     

    이스라엘의 하르피는 '로잉 탄약(Loitering Munition)' 형태의 자폭 드론으로, 레이더 신호를 탐지하여 적 방공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드론들은 기존의 유인 항공기에 비해 저렴한 운용 비용과 높은 기동성을 갖추고 있어,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군사 작전에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반의 자율 비행 기능이 강화되면서, 드론의 전투 효율성이 더욱 향상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드론 전쟁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자폭 드론 및 스텔스 드론 개발도 가속화되고 있으며, 향후 군사 작전에서 무인 항공기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쟁은 경제적 기회이자 위험

    전쟁은 인간의 고통과 파괴를 초래하지만, 경제적으로는 거대한 부의 창출과 이동이 이루어진다. 전쟁 기간 동안 막대한 군비 지출과 산업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방위산업, 원자재 시장, 금융 시장이 급변하며 새로운 부가 창출된다. 또한, 전후 재건 과정에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경제 부흥 정책이 시행되면서 건설, 철강, 에너지, 기술 산업이 크게 성장하게 된다. 이에 따라 군수기업, 원자재 공급업체, 금융 투자자들은 전쟁과 관련된 변동성을 활용하여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며,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까지 초래할 수 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